[대구매일신문] 장애인 이동 편의성, 커뮤니티매핑으로 확 높인다

“평소에는 아는 곳만 다녔는데 이제 과감히 밖에 나갈 수 있겠네요. 발로 뛰며 만든 지도는 장애인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자료입니다.”
6일 오후 대구 중구 무궁화백화점 앞.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한 명과 자원봉사자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입구 경사로를 찍었다. 이들은 ‘베프지도'(Barrier Free의 약자) 앱에 ‘휠체어 진입 가능함’, ‘문턱 5㎝ 미만’, ‘탁구장은 4층’ 등의 정보와 함께 사진을 올렸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장애인 접근성 관련 정보를 ‘매핑(Mapping)’해 장애인 이동 편의성을 높이려는 ‘장벽 없는 세상지도 만들기, 메이크 어 히어로(Make A Hero)’ 행사가 6일 대구에서 열렸다.
커뮤니티매핑센터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지역 대학생과 한국근육장애인협회, 대구경북근육장애인협회 소속 회원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커뮤니티매핑은 시민들이 지역 이슈나 사회 문화 등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한 뒤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커뮤니티매핑센터는 ‘집단 지성을 활용해 장애인 이동 편의를 높이는 앱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지난 2016년 ‘구글 임팩트 챌린지 코리아’의 사회 혁신 프로젝트 공모전에 선정됐다. 베프 지도는 그 결과물이다.
4개 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중앙로와 경상감영길 일대를 둘러보며 휠체어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포정동 한 칼국수 가게 앞에서 멈춰선 한 휠체어 장애인은 “여긴 경사로가 있어서 우리도 갈 수 있겠다”며 앱에 간판 사진과 정보를 등록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매핑에서 참가자들은 177개 지점의 정보를 올렸다.
김은숙(60) 대구경북근육장애인협회장은 “용변이 급할 때 장애인 화장실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베프지도를 활용하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지도가 정말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사를 마친 학생들은 즉석에서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꾸준히 매핑을 이어나갈 자율조직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자 정미현(경북대 생명과학부 4학년) 씨는 “오늘 하루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매핑을 해나갈 방법으로 대구커맵서포터즈(가칭)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임완수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는 “SNS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커뮤니티매핑의 최대 가치는 바로 소통과 배려”라며 “‘매핑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소확행’이라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지역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imaeil.com/Society/2018070617435317775